모기가 윙윙거리며 다가오는 소리를 들으면, 벌써부터 가려워지는 느낌이 들죠. 모기에 물리면 왜 그렇게 가려울까요? 그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면, 모기가 우리 몸에 작은 장난을 치기 때문이에요.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때, 우리 피부에 침을 넣어요. 모기의 침에는 모기가 피를 쉽게 빨아먹을 수 있도록 돕는 여러 가지 물질들이 들어있는데, 그중에는 항응고제도 있어요. 항응고제란 피가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에요. 피가 굳어버리면 모기가 피를 빨아먹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이용해서 피가 굳지 않도록 하는 거죠.
하지만 모기의 침 속에 있는 물질은 우리 몸에는 "이상한 물질"로 여겨져요. 그래서 몸은 이 물질을 없애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나와요. 히스타민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혈관을 넓혀서 물질들이 쉽게 이동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운 느낌이 생기게 돼요.
가려움증은 사실 몸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일으키는 일종의 경고 반응이에요. 몸이 "이상한 물질이 들어왔어!"라고 알려주는 신호인 거죠. 그래서 우리는 가렵다고 느끼면서 그 부위를 긁게 되는 거예요. 하지만 긁는다고 해서 그 물질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긁으면 피부가 더 상처를 입고 염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모기에 물린 자리는 될 수 있으면 긁지 않는 것이 좋아요.
모기에 물려 가려울 때는 얼음찜질을 하거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완화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돼요. 얼음찜질은 피부를 차갑게 만들어서 히스타민의 작용을 줄여주고, 연고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답니다.